흔히들 독일의 양조마이스터들이 하는 푸념이 있다.
밀맥주가 독일어로 '바이쓰비어'WEISSBIER인데 어감이 비슷한 말로 '쏴이쎄비어'SCHEISSEBIER라고 칭하는 것이다.

쏴이쎄란 말은 독일어 욕 중에서 좀 강한 비속어이다.
XX맥주라는 뜻인데,
왜 그런 말을 하냐하면 그만큼 바이쓰비어(밀맥주) 만들기가 고약하게 힘들다는 뜻이다.

밀맥주 맛의 밸런스, 조화로운 아로마, 맥주색의 균형을 맞추기가 가장 어려운 맥주 종류가 바로 밀맥주이다.
좀 과장되게 애기해서 새로운 상표의 밀맥주를 제조한다는 것은 거의 최신형 탄도 미사일을 제작하는 어려움에 필적한다고 한다.

특히나 독일 남부 바이에른 스타일의 밀맥주는 그 맛을 카피하기 조차도 매우 어려운 맥주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호가든은 독일 맥주순수령의 정신에 위배되는 일종의 벨기에 스타일
발포주에 속하는 - 밀맥주이며 밀맥아+보리맥아 함량이 발포주 수준이다.
그러니까 독일,일본 주세법 기준으로 본다면 호가든은 라벨에 맥주라는 호칭을 법적으로 쓸수 없는 발포주인 것이다.

그리고 밀맥주는 같은 제조사에서 만드는 동일한 밀맥주 조차 생산시기에 따라서 미묘한 맛의 차이를 보니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퀠리티 콘트롤이 라거맥주에 비해서 어렵다.

밀맥주는 여러가지 맥주군에서도 가장 아로마가 와인의 부케향에 가까울 만큼 그 향이 독보적이다.
애매한 중저가 와인을 마시고 폼잡고 속 쓰릴 바에는 차라리 최고 퀄리티의 바이에른산 밀맥을 마시는 편이 정심건강에 좋다는 것을 나는 뒤늦게나마 발견하였다.
개념맥주는 항상 소박하게 그리고 우리 가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