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신한 거품, 달달한 향, 부드러운 목넘김…나 밀맥주야
[더,오래] 황지혜의 방구석 맥주여행(36)
가벼운 라거를 제외하고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맥주가 보리와 함께 밀을 주재료로 하는 밀맥주다. 그래서인지 밀맥주를 접해보고 나서 맥주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됐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폭신한 거품에 달달한 향, 부드러운 목 넘김까지…. 그동안 마시던 맥주와 확연히 다른 느낌이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일반적으로 밀맥주라고 뭉뚱그려 부르지만, 밀을 주재료로 하더라도 지역별로 각각 개성이 뚜렷하다. 독일과 벨기에에서 전통적으로 만들어지던 밀맥주는 미국으로 건너와 새로운 모습으로 양조되고 있다.
독일 밀맥주 ‘바이젠’
독일에서 유래된 밀맥주는 바이젠, 바이스비어 등으로 불린다. 바이젠은 독일어로 밀을 나타내고 바이스비어는 하얀 맥주라는 뜻이다. 밀로 만든 탁한 맥주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들이다.
바이젠은 외관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한다. 곡선미가 두드러지는 잔에 담긴 불투명한 액체 위로 하얀 거품이 두툼하게 쌓여있는 모습은 독일식 밀맥주의 전매특허다.
바나나의 향과 함께 톡 쏘는 향신료의 향이 감지된다. 입술을 갖다 대면 쫀쫀한 거품을 느낄 수 있고 상당한 탄산감이 있으면서도 매끈하게 넘어간다. 효모를 거르지 않은 경우가 많아 병의 바닥에 남아있는 효모를 볼 수 있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 지방에서 수백 년 전부터 만들어진 바이젠은 상쾌하면서도 독특한 풍미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맥주에 비해 숙성기간이 짧아 양조장 입장에서도 팔기 좋은 맥주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바이엔슈테판(Weihenstephaner)의 헤페바이스비어, 슈나이더 바이세(Schneider Weisse) 운저 오리지널을 비롯해 파울라너(Paulaner), 아잉거(Ayinger), 프란치스카너(Franziskaner) 등의 독일식 밀맥주가 수입된다. 국내 양조장 중에서는 크래머리의 바이젠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
[출처: 중앙일보] 폭신한 거품, 달달한 향, 부드러운 목넘김…나 밀맥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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